아픽사반(엘리퀴스), 어떤 약인가요?
심방세동이나 혈전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엘리퀴스를 처방받으셨나요? "혈액을 묽게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히 어떤 약인지,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는 NOAC(Novel Oral Anticoagulant,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항응고제입니다. 와파린 이후 6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약으로, 혈액이 과도하게 응고되는 것을 막아 뇌졸중이나 폐색전증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예방합니다.
왜 의사는 엘리퀴스를 처방했을까요?
엘리퀴스는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처방됩니다:
1.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 안에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합니다. 엘리퀴스는 이런 혈전 생성을 막아 뇌졸중 위험을 21% 감소시킵니다.
2. 심부정맥혈전증(DVT)과 폐색전증(PE) 치료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폐동맥이 막히는 폐색전증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 데 사용됩니다.
3. 관절 수술 후 혈전 예방
고관절이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는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엘리퀴스가 이를 예방합니다.
엘리퀴스는 어떻게 작용하나요?
우리 몸에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복잡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그 중 Xa인자(10a 인자)라는 효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엘리퀴스는 이 Xa인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합니다. Xa인자가 차단되면 혈액 응고 과정이 느려져 혈전이 잘 생기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혈액을 묽게 한다"는 표현의 정확한 의미입니다.
자렐토(리바록사반)와 뭐가 다른가요?
둘 다 같은 Xa인자 억제제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복용 횟수: 엘리퀴스는 1일 2회, 자렐토는 1일 1회 복용합니다
- 출혈 위험: 여러 연구에서 엘리퀴스가 자렐토보다 출혈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재발 위험: 정맥혈전색전증 재발 위험도 엘리퀴스가 23% 더 낮았습니다
- 안전성: 엘리퀴스는 특히 위장관출혈 위험이 낮아 고령 환자나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 선호됩니다
1일 2회 복용이 불편할 수 있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엘리퀴스가 더 유리합니다.
엘리퀴스, 이렇게 복용하세요
용량과 복용법
- 심방세동: 보통 5mg을 1일 2회 복용합니다. 고령이거나 체중이 적은 경우, 신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2.5mg 1일 2회로 감량할 수 있습니다.
- 혈전증 치료: 처음 7일간은 10mg 1일 2회, 이후에는 5mg 1일 2회로 복용합니다.
- 수술 후 예방: 2.5mg을 1일 2회 복용합니다.
복용 시 주의사항
- 음식과 상관없이 물과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와파린과 다른 장점!)
-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복용을 잊었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고,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우면 건너뛰세요. 절대 2회분을 한 번에 복용하지 마세요
-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혈전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부작용: 출혈
항응고제의 가장 주된 부작용은 출혈입니다. 하지만 엘리퀴스는 NOAC 중에서도 출혈 위험이 가장 낮은 약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 멈추지 않는 코피
- 붉은색 또는 검은색 변
- 소변에 피가 섞임
- 생리량이 평소보다 현저히 많음
- 설명할 수 없는 멍이나 타박상
- 심한 두통, 어지러움
- 기침할 때 피가 나옴
흔한 부작용
- 타박상 (멍이 잘 듬)
- 가벼운 코피
- 잇몸 출혈
대부분 경미하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됩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수술이나 시술 전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 치료를 포함한 모든 수술이나 침습적 시술 전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엘리퀴스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보통 시술 24~48시간 전에 약을 중단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의사가 결정합니다.
병용하면 안 되는 약
- 아스피린과 다른 항혈소판제: 출혈 위험이 1.8%에서 3.4%로 거의 2배 증가합니다.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병용합니다.
- 아졸계 항진균제 (케토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 엘리퀴스 혈중 농도를 2배 증가시킵니다.
- HIV 치료제 (리토나비어 등): 역시 혈중 농도를 크게 증가시킵니다.
- NSAIDs (이부프로fen, 나프록센 등):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임신과 수유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수유 중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엘리퀴스 vs 와파린, 뭐가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와파린 대신 왜 엘리퀴스를 처방하나요?"라고 물으십니다.
와파린의 단점
- 음식 제한: 비타민K가 많은 음식(시금치, 브로콜리 등)을 피해야 합니다
- 잦은 혈액검사: INR이라는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불안정한 효과: 음식, 다른 약물,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크게 변동합니다
엘리퀴스의 장점
- 음식 제한 없음: 비타민K 식품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습니다
- 혈액검사 불필요: 정기적인 INR 모니터링이 필요 없습니다
- 안정적인 효과: 약효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 뛰어난 안전성: NOAC 중 유일하게 뇌졸중 예방, 출혈 안전성, 사망률 감소 세 가지 모두에서 와파린보다 우수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는 와파린보다 NOAC을 우선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엘리퀴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NOAC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엘리퀴스를 평생 먹어야 하나요?
복용 기간은 질환에 따라 다릅니다. 심방세동이 있다면 대부분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지만, 수술 후 예방 목적이라면 2~5주 정도만 복용합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세요.
Q2. 엘리퀴스 복용 중 술을 마셔도 되나요?
소량의 음주는 가능하지만, 과음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고 낙상 위험도 높입니다. 가급적 절주하시고, 음주 계획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세요.
Q3. 자렐토에서 엘리퀴스로 바꾸면 더 안전한가요?
여러 연구에서 자렐토를 복용하던 환자가 엘리퀴스로 변경했을 때 출혈 위험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변경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Q4. 왜 1일 2회 복용인가요? 1일 1회가 더 편하지 않나요?
엘리퀴스는 반감기가 약 12시간이어서 1일 2회 복용이 필요합니다. 불편할 수 있지만, 이렇게 복용했을 때 혈중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안전성이 높습니다. 편의성을 원한다면 1일 1회 복용하는 자렐토나 릭시아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엘리퀴스가 더 유리합니다.
Q5. 출혈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벼운 코피나 잇몸 출혈은 압박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출혈, 검은 변, 혈뇨, 심한 두통이 있다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엘리퀴스의 해독제가 개발되었으므로 응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6. 고령이라 걱정되는데 괜찮을까요?
엘리퀴스는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NOAC보다 고령 환자에서 출혈 위험이 낮아 2018년 대한부정맥학회에서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엘리퀴스를 우선 권고하고 있습니다.
Q7. 신장이 안 좋은데 복용해도 되나요?
경증~중등도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엘리퀴스는 신장으로 약 27%만 배설되어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대한부정맥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신장애 환자에게 엘리퀴스를 우선 권고하고 있습니다.
Q8. 다른 NOAC(프라닥사, 릭시아나)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 프라닥사(다비가트란): 엘리퀴스와 같이 1일 2회 복용하지만, 작용 기전이 다릅니다(트롬빈 억제제). 소화불량이 더 흔합니다.
- 릭시아나(에독사반): 1일 1회 복용으로 편리하지만, 체중이나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 엘리퀴스는 출혈 안전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9.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은행잎 등)과 함께 먹어도 되나요?
오메가3, 은행잎추출물, 마늘, 생강 등은 혈액을 묽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엘리퀴스와 함께 복용 시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Q10. 치과 치료 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간단한 스케일링이나 충치 치료는 대부분 약을 끊지 않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침습적 시술은 약을 중단해야 할 수 있으므로, 치과 의사에게 엘리퀴스 복용 사실을 반드시 알리고 처방 의사와 상의하세요.
정리하며
엘리퀴스(아픽사반)는 와파린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항응고제로, NOAC 중에서도 특히 안전성이 뛰어난 약물입니다.
핵심 포인트:
- 1일 2회 복용 (아침, 저녁)
- 음식 제한 없음
- 혈액검사 불필요
- 출혈이 주요 부작용이지만 다른 항응고제보다 안전
- 수술/시술 전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기
- 임의로 중단하지 말 것
심방세동이나 혈전증은 뇌졸중, 폐색전증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엘리퀴스를 꾸준히 복용하면 이런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즉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약물 치료 효과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약품 정보 안내 (면책조항)
본 정보는 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설명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 진단 또는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 전문의약품: 이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 처방전 필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 개인별 차이: 질병의 종류,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용법·용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전문가 상담: 복용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고, 처방된 용법·용량을 정확히 지켜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제품설명서 또는 약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 약학정보원
- 대한부정맥학회 진료지침
- ARISTOTLE 임상연구
